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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경 수술이 전문인 비뇨기과 의사가 있었다.
그는 수술이 끝난 뒤에 잘라낸 표피를 알콜을 넣은 병에 보존해 두는 야릇한 버릇이 있었다.
세월이 흘러 꽤 많은 병들이 쌓이게 되었다.
놔두자니 그렇고 버리자니 아깝고 해서 고민고민 끝에 길 모퉁이 바느질집으로
그것들을 가지고 가서 가죽지갑을 만들기로 했다.
"이걸로 지갑을 만들수 있을까요?"
"만들 수 있고 말고요" 바느질 집 아줌마는 자신있게 말했다.
"열흘 후에 오세요"
열흘이 지났다.
바느질 집 아줌마는 자신만만하게 지갑을 의사에게 내밀었다.
"아니, 그렇게 많은 표피로 이렇게 작은 지갑밖에 안나와요?"
"선생님, 고정하시고 사모님 더러 잠시 문질러 라고 하세요.
그러시면 커다란 서류도 넣으실수 있을 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