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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
프랑스의 떼제베, 일본의 신칸센, 대한민국의 KTX보다
수십배나 더빠른 초특급 고속 세월열차를 타고 인생여행을 하고있다.
이 고속열차는 인생의 봄역을 출발하여 여름ᆞ가을역을 경유하여
종착역인 인생의 겨울역을 향해 숨가쁘게 달리고있다.
봄꽃 향기에 취해 청춘이 가는줄 몰랐고
열대야와 밤낮 가리지 않고 고래고래 악을쓰는 매미울음에 불면의 여름밤을 지새다보니
어느새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꽃잎에 눈길머물 겨를도 없이
낙엽이란 갈색 거울앞에 앉아 노년의 희끗해진 백발머리에 검은 색칠을 하고
눈가에 늘어난 깊은 주름을 손가락 다리미로 지우려 애쓴다.
세월열차가 탈선이라도 하여 잠시만이라도 멈추었으면 좋으련만
우리네 마음음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무심한 세월열차는 인생의 은퇴역인 겨울종착역을 향해 전속력으로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