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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시집보내게될 부모가 어느 날 저녁 쓸데없는 걱정으로 수군거렸다.
"영감! 사위의 코가 너무 크지 않아요?"
"코가 크면 어떤가?"
"하지만 코가 크면 그것도 크다고 하니까혹시 그애가 너무 과해 하지나 않을는지 걱정이에요."
"그건 괜한 소리야. 그렇다고 내가 보자고 할 수도 없고‥"
"그럼 삼월이년을 시켜 알아보도록 하지요."
그래서 몸종 삼월이에게 돈을 주고 부탁을 했다.
원체 그짓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삼월이인지라 아무 탈 없이
사위 될 사람과 하루 밤을 지내게 되었다.
그 이튿날 마님이 걱정되어 물었다.
"그래 어떻더냐?"
"마님, 염려 없사와요."
"너무 크진 않더냐?""물론입쇼.나으리와 같은 치수니까 걱정말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