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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오르는 촛불이 초를 녹이듯 우리 영혼의 삶은 육체를 스러지게 한다.
육체가 영혼의 불꽃에 완전히 타버리면 죽음이 찾아온다.
삶이 선하다면 죽음 역시 선하다.
죽음이 없다면 삶도 없기 때문이다.
죽음은 우리와 세상, 우리와 시간 사이의 연결을 끊어놓는다.
죽음 앞에서 미래에 대한 질문은 아무런 의미도 없다.
조만간 우리 모두에게 죽음이 찾아오리라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잠잘 준비, 겨울 날 준비는 하면서 죽을 준비를 하지 않는 까닭은 무엇인가.
올바로 살지 못하며 삶의 법을 깨트린 사람만이 죽음을 두려워한다.
죽음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
삶면서 죽음을 기억하면 된다.
그렇게 하면 삶은 진지하고 즐거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