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7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김 부장은 회식 때 된장찌개가 나오면 ‘그 친구’에 대해 말했습니다.

직원들은 자주 듣는 이야기였지만, 아무도 중간에 자르거나 자리를 피하지 않았습니다.

“그 친구 말이야. 그렇게 먹는 걸 좋아했거든. 특히 이 된장찌개!”
 “하루는 이 된장찌개를 한 뚝배기 끓여 놓고 밥을 비벼 먹는데,
얼마나 맛있게 많이 먹는지 걱정이 다 되더라니까.”

 

그러다 급체라도 걸리는 날엔 김 부장이 그 친구를 업고 응급실을 달려가기도 했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안 가고 손을 얼마나 따댔는지 열 손가락이 다 헐었더라고.”
 “한 번은 나랑 만나기로 해 놓고 나타나질 않는 거야. 그때도 난 된장찌개를 먹다가 급체했다고

생각했지.”

 

거기서부터 김 부장은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그 친구와의 약속은 그것이 마지막이었다는 것을…
그날 친구는 병원에서 위암 말기 선고를 받고서 자신의 삶을 정리하고 있었다는 것을…

 

그 친구는 김 부장에게 마지막 부탁을 남겼습니다.
“우리 엄마 틀니 할 때 되면 이삼백만 원만 좀 챙겨줘.”
그리고 김 부장에게 적금통장을 건넸습니다.

그렇게 김 부장의 절친은 한 계절을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말하진 않았지만, 직원들은 ‘그 친구, 그 친구’ 하는 사람이 그토록 사랑했던 그의 아내였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차마 ‘아내’라는 말이 목구멍을 넘지 못해 ‘그 친구’라고 추억해야 하는 김 부장의 이야기를

직원들은 수없이 아무 말 없이 그렇게 듣고 있었습니다.

 

이별에는 다양한 모습이 있지만 가장 냉정한 이별은 죽음일 것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함께 숨 쉬고, 먹고, 자던 사람과의 이별…
사랑하는 아내, 남편, 부모님, 형제, 자녀, 친구의 죽음은 살면서 겪어야 할 가장 큰 고통임엔

분명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냉정한 이별 앞에 ‘좀 더 사랑하며 살걸…’
그리고 후회하지 말고, ‘그래도 마음껏 사랑해서 다행이다’
말할 수 있도록 후회 없이 오늘을 살아보세요.

 

# 오늘의 명언
이별의 아픔 속에서만 사랑의 깊이를 알게 된다.
                     – 조지 앨리엇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2501 자유글 세상에 공짜는 절대 없다
2500 자유글 입이 무거운 사람
» 자유글 절친과의 이별
2498 자유글 고통은 내 눈을 맑게 해 줍니다
2497 건강 간단한 유산소 운동
2496 유머 넌센스 퀴즈
2495 자유글 세월은 사람들을 기다리지 않는다
2494 자유글 인생 지침
2493 사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멋진 장면
2492 유머 여자 깡패와 어떤 녀석
2491 자유글 감사하는 마음으로
2490 자유글 말보다 행동
2489 유머 거짓말 했지
2488 유머 언제 내리는거여?
2487 자유글 할아버지의 약속
2486 자유글 Hot Age를 아시나요?
2485 사진 말과 여인
2484 자유글 두 친구
2483 유머 하체단련
2482 자유글 고목에도 꽃은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