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아 세월아 야속한 세월아
이제 따라 가기도 힘이 드는구나.
나는 좀 쉬엄 쉬엄 갈테이니 나를 두고 가거라.
미워할 수도 뿌리칠 수도 없는 세월아
한평생 너따라 숨 기쁘게 달려오며,
미운정 고운정 뒤섞인 너와 우리
이제 나를 두고 너만 가거라.
우리 이 모습 이대로 살아온 세상 뒤돌아보며,
너털 웃음 깔깔대며 이기며 여기 머물러있구나.
이젠 제발 나를 두고 너만 가거라.
산골오두막 소나무 집이라도, 좋으니 너에게 가기엔
너무 가슴이 아프구나.
구름같은 인생 멋지게 살고 싶구나 그러니 너만 가거라.
나에겐 이제 사랑이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