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 국가인 일본에서 나이 들어 생기는 근력 약화 노쇠 현상을 손쉽게 예측하는
'핑거링(finger ring)' 테스트가 화제다.
도쿄대 노인의학연구소가 도입한 핑거링 테스트는 스스로 간단하게 할 수 있다.
핑거링은 양손을 모아 하트 모양 표시하듯 양쪽 엄지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을 맞대
넓게 펴진 원을 말한다.
성인의 핑거링 둘레는 30~32㎝ 정도다.
개인 고유의 둘레이자 나이 들어도 변하지 않는 길이다.
핑거링 테스트는 자기 다리 종아리 중 가장 굵은 부위를 핑거링으로 둘러싸듯 감쌌을 때
종아리가 핑거링보다 ▲굵은 경우 ▲딱 맞는 경우 ▲헐렁한 경우 등으로 나눈다.
즉 종아리가 자기 핑거링보다 굵으냐 아니냐를 보는 간단한 방법이다.
도쿄대 이이지마 가쓰야 교수는 최근 서울서 열린 병원협회 헬스케어 콩스레스 기조연설에서
이 방식의 효과를 발표했다.
이이지마 교수팀은 2012년부터 65세 이상 노인 2011명을 대상으로 핑거링 테스트를 하고
평균 45개월간 근감소증 발생과 사망 위험도 등을 추적 관찰했다.
조사 결과 종아리가 핑거링보다 큰 노인은 53%, 딱 맞는 경우는 33%, 헐렁한 노인은 14%였다.
종아리가 핑거링보다 큰 노인을 기준으로 핑거링이 딱 맞는 종아리 그룹은 근감소증 위험이 2.4배,
헐렁한 종아리 그룹은 6.6배나 높았다.
헐렁한 종아리 그룹 노인은 추적 기간에 사망률이 3.2배 높았다.
자기 집에서 살다가 결국 요양원에 들어가는 비율도 2배 높았다.
이이지마 교수는 "핑거링 테스트는 자기 체격을 감안해 전체적 근육량과 평소 움직임 정도, 보폭 등을
반영하는 활력 지표"라며 "종아리가 핑거링보다 헐렁한 노인 그룹은 악력, 보행 속도, 음식 섭취량,
말하는 속도 등 노쇠 관련 지표가 모두 낮게 나왔다"고 말했다.
'헐렁한 핑거링'은 일종의 노쇠 현상 조기 경고등이라는 것이다.
도쿄대팀은 핑거링 테스트를 포함해 간단한 노쇠 지표 측정 운동을 전국 지역사회로 확산시키고 있다.
현재 도쿄 서부 지역, 남쪽의 후쿠오카현, 지바현 등 여덟 도시가 이 캠페인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찾아낸 '핑거링 헐렁 노인'을 대상으로 근력 강화 훈련을 집중적으로 시켜 근감소증과
항노쇠 방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근감소증학회 원장원 학술이사는 "현재 우리나라 80세 이상 노인의 40~50%가
근감소증 노쇠 상태"라며 "핑거링이 노쇠 우려 노인을 손쉽게 찾아내
근육 훈련을 통해 낙상을 예방하고 일상생활 기능을 높일 수 있는 손쉬운 도구"라고 말했다.
헬스 조선에서 옮겨온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