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5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1902년 워싱턴 DC 농무부 사무실 지하에 열두 명이 모였습니다.
이들 모두는 식사하기 위해 모였지만 웬일인지 표정이 그리 밝지 않습니다.
사실 이들이 먹을 음식에는 붕사가 들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은 유독물질로 분류돼 음식에는 전혀 쓸 수 없고 유약이나 세제에 주로 사용되는 성분입니다.


이 자리에 있는 청년들은 붕사를 끼니마다 챙겨 먹어야 했습니다.
붕사를 직접 먹고 유해성을 증명해내야 했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이들이 누구이기에 이런 무모한 짓을 했을까요?
이들의 정체는 바로 '독약 구조대'입니다.


당시만 해도 황산, 황산구리, 폼알데하이드 등 지금은 독약처럼 받아들여지는 성분을

식품 만드는 데 널리 쓰던 시절이었습니다.

화학 교수로 농무부 화학국에 부임한 하비 와일리는 1880년부터 유독성 식품 첨가물 사용을

규제하고자 노력했지만 매번 로비스트들의 힘에 막혀 좌절하곤 했습니다.
그는 이런 식품첨가물이 몸에 해롭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서 직접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와일리는 의회로부터 5천 불을 지원받아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두 건강한 운동선수, 군인,

과학자 등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건강한 사람이라도 그들의 생활은 쉽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식품첨가물의 부작용으로 복통과 두통 등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매 식사 전, 몸무게와 혈압, 체온을 측정해야 했으며 수시로 대변과 소변, 머리카락과 땀을

모아야 했습니다.
게다가 주는 음식 외에는 다른 음식도 먹을 수 없었고 머리카락 자르는 것도 승인을 받아야 했습니다.

 

수많은 식품 첨가물을 먹어본 그들은 마침내 일부 식품 첨가물의 유해성을 밝혀냈고,

그들의 노력은 1906년 빛을 발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건강에 해로운 식품과 약품의 유통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독약 구조대는 5년간의 활약을 마치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사명감으로 독약을 먹었던 그들...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라는 밑바탕이 있었기에 우리는 안전하고 건강한 식사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우리는 어디에선가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노고와 희생이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 오늘의 명언
작은 경첩으로 큰 문이 움직이듯 한 사람의 희생으로 공동체에 생명의 불이 지펴진다.
                                                         - 래리 크랩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2854 자유글 부부에 관한 명언 모음
2853 자유글 크리스마스 휴전
2852 사진 아름다운 설경
2851 자유글 나우루 공화국의 비극
2850 자유글 춘화현상
2849 유머 없다, 있다
2848 사진 Merry Christmas
2847 사진 리얼한 풍경사진
2846 자유글 내 삶의 주소는 정확한가
2845 자유글 모든 것을 다 가진 사람은 없다
2844 자유글 마음이 선하고 인자한 사람은
2843 자유글 욕심의 끝은 어디인가
2842 자유글 오늘은...
2841 자유글 영원히 갚을 수 없는 빚
2840 건강 걷기운동의 올바른 자세
2839 자유글 강한 긍정은 때론 폭력이 될수도 있다
2838 자유글 탄노가 (嘆老歌)
2837 지식 브랜드 이름의 유래
2836 자유글 세월은 가고, 사람도 가지만
2835 자유글 헛된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