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가 여행을 갔다가 돌아왔다. 둘은 큰 여행 가방을 메고 있었다.
그들이 사는 건물에 도착했을 때 엘리베이터가 고장 난 것을 발견했다.
그들은 그 건물 80층에 살고 있었다.
"얘야, 엘리베이터가 고장났으니 계단으로 걸어서 올라가자."
그들은 함께 계단을 올라갔다.
아주 힘들었다.
20층까지 올랐을 때 형이 다시 동생에게 말했다.
"가방이 너무 무겁구나. 여기에 내려놓고 가자. 일단 집에 올라갔다가, 내일 내려와서 다시 가져가자."
동생도 그러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그들은 여행 가방을 20층에 내려놓고 계속 위로 올라갔다.
40층에 도착했을 때, 동생은 형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둘은 티격태격 싸우면서 60층까지 올라갔다.
지친 형이 동생에게 말했다.
"20층밖에 안 남았으니 이제 그만 싸우고 조용히 올라가자."
마침내 80층, 그들 집 문앞에 도착했다.
한숨 돌린 형이 거드름을 피우며 말했다.
"얘야, 문을 열어라."
그러자 동생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말했다.
"장난하지마. 열쇠는 형한테 있잖아."
열쇠는 그들이 20층에 놓아둔 가방 안에 있었다.
이 이야기는 우리의 인생을 반영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스무 살 전에는 가족과 선생님의 기대 속에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간다.
스무 살이 지난 후에는 뜨거운 혈기로 자신의 꿈을 실현시켜 나가기 위힌 준비를 한다.
하지만 20년 동안 일하고 난 후, 나이가 마흔쯤 되면 세상사가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래서 사장과 회사, 더 나아가 사회를 원망하기도 한다.
회한과 상심 속에서 20년이 훌쩍 지나간다.
60세가 되면 원망할 대상이 없어진다. 그저 묵묵히 자신의 남은 생을 걸어간다.
그리하여 80세가 되고, 삶이 끝날 때가 되면 비로소 깨닫게 된다.
’무언가 미처 완성하지 못한 일이 있는데......’라고 말이다.
그러고는 한참 동안 생각한 끝에 스무 살 시절의 꿈을 이루지 못했음을 발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