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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농부와 그의 이웃이 황제를 찾아와 서로들 억울하다고 우겨댔다.
"폐하, 일전에 제가 저자로부터 우물을 산 적이 있사온데,
이제 와서 우물 안에 든 물 값을 내놓으라고 야단이지 뭡니까?"
어이 없어하는 농부의 하소연에 이웃도 지지 않고 호소했다.
"폐하., 저는 우물을 판 것이지 우물물을 판 것이 아니옵니다."
황제는 비르발을 불러 두 사람의 분쟁을 해결하라 일렀다.
비르발이 농부의 이웃을 향해 입을 열었다.
"틀림없이 저자에게 우물을 팔았다고 했겠다?"
"그야...... 그랬습죠."
"하면, 네 물이 남의 우물에 담겨 있는 셈이로구나. 그렇지?"
".............."
"남의 우물을 공짜로 써서야 되나?
농부에게 임대료를 지불하든지, 그게 싫으면 즉시 물을 다 퍼가도록 해라."
남의 떡 훔치려다 제 떡 뺏기게 생긴 이웃은 즉석에서 억지 주장을 거두고
얼른 농부에게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