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5. 12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애꾸눈에 외다리이면서 난쟁이 몸을 가진채 자존심(열등감)이 아주 강한 왕이 있었다.

어느 날, 그 왕이 그 나라 제일의 화가를 불러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게 했다.

화가는 왕의 의중을 자기 생각으로 추측하여 다리 둘에, 두 눈에, 보통 키의 정상인을 그렸다.

이를 본 왕은 우롱당한 듯한 모욕감을 느끼고, 그 화가를 처형해 버렸다.

 

다음에 불려온 화가는 먼저 왔던 화가의 운명을 알았기에 현실의 모습 그대로 왕을 그렸다.

애꾸눈에, 다리가 하나밖에 없는 난쟁이가 그려진 그림을 보고 왕은 낙심했고,

그 절망이 분노로 변하여 화가의 목을 베어버렸다.

 

세 번째로 불려온 화가는 도무지 살아날 방도가 없었다.
그렇지만, 침착하게 심호흡을 하면서 살아날 방도를 곰곰이 생각했고,

결국 그 화가는 왕이 말을 타고 사냥을 하고 있는 옆모습을 그렸다.

다리 하나는 말의 반대편에 있기 때문에 보이지 않았고,
총을 겨냥할 때는 성한 사람도 한 쪽 눈을 감기에 이상하지 않았으며,

등을 굽힌 채 말을 타고 있으니 키가 작아 보이지도 않았다.
자연스럽게 정상인처럼 그려졌다.

왕은 이 그림을 보고 크게 기뻐하면서 그 화가에게 큰 상을 내렸다.

 

첫 번째 화가는 사실을 기만하는 거짓을 그려 아부하다 목숨을 잃었다.

두 번째 화가는 첫 번째 화가가 거짓을 그려 죽임을 당했으니 사실을 그렸지만,
자존감이 부족한 왕의 열등감과 트라우마를 헤아리는 혜안의 자비가 없어 목숨을 잃었다.

세 번째 화가는 두 화가의 죽음을 보고 진실을 드러내되,
배려가 함께하는 혜안을 깨우쳐 목숨을 구했다.

 

너무 직설적이거나 정반대로 잔꾀로 가득한 극단적이거나 기만적인 태도보다,
배려심을 동반한 지혜가 이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149 자유글 아침 이슬과 같은 말
3148 자유글 무심코 뿌린 말의 씨라도
3147 자유글 가지고 가는 자
3146 자유글 머슴이 이조참판이 되다
3145 자유글 현대판 고려장-요양원/요양병원 실상
3144 자유글 단 1초였다
3143 자유글 코이의 법칙
3142 자유글 빛바랜 사진 한 장
3141 지식 세계에서 제일
3140 사진 어찌 이런일이
3139 자유글 삶 속의 큰 바위
3138 자유글 사랑받으며 자란 티
3137 자유글 천운(天運), 지운(地運), 인운(人運)
3136 자유글 한번쯤 깊은 생각에
3135 유머 여자와 수박
3134 사진 임관 57주년 제41차 정기총회 동영상
3133 자유글 프레임을 알아야 하는 이유
3132 자유글 관계 속에 있는 행복
3131 사진 정겨운 고향풍경
3130 자유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