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3. 12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아버지에게 친한 친구 한 분이 계셨답니다. 늘 형제같이 살았던 친구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친구 분이 87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 한 시간 전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친구야! 나 먼저 간다!"

 

당시에 거동이 불편했던 아버지는 그 전화를 받고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셨답니다.
나 먼저 간다는 그 말 속에는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도 들어 있었겠지요.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도 들어 있었겠지요.

그 전화를 받은 아버님은 일어날 수가 없으니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고...
그리고 정확하게 한 시간 후에 친구 분의 자제로부터 아버님께서 운명하셨다는 연락이 왔다 합니다.

 

내가 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 먼저 간다고 작별인사를 하고 갈 수 있는 친구.
나에게 그런 친구 한 사람 있다면 그래도 그 삶은 괜찮은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얘기를 하면서 선배는
"너는 누구에게 전화할건데?"하고 묻습니다.
그 질문에...
너무 많은 것인지
너무 없는 것인지
즉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친구야! 나 먼저 간다!"고 전화를 해 줄까?
내가 먼저 자리 잡아 놓을테니 너는 천천히 오라고 누구에게 전화를 해 줄까?


친구도 좋고,
선배도 좋고,
후배도 좋고,
님은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삶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시겠습니까?

 

꽃 한송이,  사람 하나가, 내 마음에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으면
잠시 삶의 발걸음을 멈추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아름답고 소중한 벗들이 많은데
우리는 그것을 못 보고 끝없이 다른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내 곁을 지켜주었던 사람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곁을 지켜줄 사람.
그 사람이 지위가 높든 낮든,
그 사람이 가진 것이 있든 없든,
나는 누구에게 전화할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2966 자유글 자존심
2965 사진 하늘과 땅이 맞닿는 풍경들
» 자유글 나는 누구에게 전화할까
2963 자유글 부당한 이득을 얻지 말라
2962 사진 프랑스 파리 관광
2961 자유글 서로를 격려하는 삶을 살아가요
2960 자유글 세상은 눈에 보이는대로 존재한다
2959 자유글 행운도 우연도 노력을 이겨내지 못한다
2958 자유글 미움과 용서
2957 건강 인체의 면역체계
2956 자유글 도행역시(倒行逆施)
2955 건강 건강에 유익한 음식효과
2954 자유글 정직보다 큰 재산은 없다
2953 자유글 인생의 황혼기를 멋진 삶으로 마무리해야 한다
2952 건강 대장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하는 식습관
2951 자유글 인생도처지하사(人生到處知何似)
2950 자유글 속상하고 화가난 기분을 푸는 방법
2949 자유글 죄수의 딜레마
2948 자유글 아내의 따뜻한 말 한마디
2947 기타 국내 사형수 명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