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6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아버지에게 친한 친구 한 분이 계셨답니다. 늘 형제같이 살았던 친구라고 하네요.
그런데 이 친구 분이 87살의 나이로 숨을 거두기 한 시간 전에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답니다.

"친구야! 나 먼저 간다!"

 

당시에 거동이 불편했던 아버지는 그 전화를 받고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셨답니다.
나 먼저 간다는 그 말 속에는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도 들어 있었겠지요.
저 세상에서 다시 만나자는 말도 들어 있었겠지요.

그 전화를 받은 아버님은 일어날 수가 없으니 그냥 눈물만 뚝뚝 흘리고...
그리고 정확하게 한 시간 후에 친구 분의 자제로부터 아버님께서 운명하셨다는 연락이 왔다 합니다.

 

내가 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나 먼저 간다고 작별인사를 하고 갈 수 있는 친구.
나에게 그런 친구 한 사람 있다면 그래도 그 삶은 괜찮은 삶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 얘기를 하면서 선배는
"너는 누구에게 전화할건데?"하고 묻습니다.
그 질문에...
너무 많은 것인지
너무 없는 것인지
즉답을 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친구야! 나 먼저 간다!"고 전화를 해 줄까?
내가 먼저 자리 잡아 놓을테니 너는 천천히 오라고 누구에게 전화를 해 줄까?


친구도 좋고,
선배도 좋고,
후배도 좋고,
님은 누구에게 전화를 해서 삶의 마지막 작별인사를 하시겠습니까?

 

꽃 한송이,  사람 하나가, 내 마음에 소중하게 여겨지지 않으면
잠시 삶의 발걸음을 멈추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가까운 곳에 아름답고 소중한 벗들이 많은데
우리는 그것을 못 보고 끝없이 다른 곳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내 곁을 지켜주었던 사람
앞으로도 오랫동안 내 곁을 지켜줄 사람.
그 사람이 지위가 높든 낮든,
그 사람이 가진 것이 있든 없든,
나는 누구에게 전화할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update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020 자유글 소방관이 구조한 강아지
3019 유머 재미있는 장면모음
3018 소식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최종 메달순위
3017 자유글 흰둥이 강아지
3016 자유글 삶을 스쳐 가는 것들
3015 사진 유네스코가 선정한 세계 10대 절경
3014 자유글 남에게 받고 싶은대로 주어라
3013 유머 여자의 입은 두개이니라
3012 자유글 빌려 쓰는 인생
3011 자유글 잘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3010 사진 나무가 있는 설경
3009 자유글 삶이란 지나고 보면
3008 유머 난센스 퀴즈
3007 기타 한국인만 모르는 일본의 실력
3006 기타 외국인들이 놀라는 중국의 진실
3005 자유글 욕심을 버릴 수 있는 마음
3004 자유글 마지막 한 수
3003 자유글 나와 남의 차이
3002 자유글 항상 지키고 있어야 하는 품성
3001 자유글 우리 이렇게 살다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