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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백화점 입구에 거지 한 명이 구걸하고 있었다. 그는 예순 살 정도의 노인이었다.
어깨까지 내려오는 흰머리는 헝크러져 있었으며 심지어는 지난밤 길바닥에서 누워 잤는지
잡초가 붙어 있기까지 했다.
그래도 그는 얼굴에 미소를 하고 두손을 앞으로 펼치어 구걸을 하고 있었다.
어느날 여섯 살 정도의 한 어린이가 거지에게 다가와 옷자락을 잡아 당겼다.
거지가 손을 내려다 보니 예쁜 꼬마 아이가 조그마한 손을 내밀고 있는 것이었다.
거지가 허리를 굽혀 그것을 받아들였다.
거지 손바닥에는 1유로(EURO)짜리 동전 하나가 놓여 있었다.
거지는 얼굴 가득히 주름을 만들어 가며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는 무엇인가 주머니에서 꺼내서 돌아서려는 아이에게 쥐어 주었다.
아이는 기뻐서 어쩔줄 몰라하며 저만치서 기다리고 있는 엄마에게 아장아장 뛰어갔다.
그런데 아이의 엄마가 깜짝 놀랐다. 딸의 손에는 1유로짜리 동전 2개가 쥐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는 거지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우리 아이가 드린 것도 겨우 1유로짜리 하나인데 그걸 도로 돌려 주셨더군요.
오히려 당신의 1유로를 더 보태서 말이예요. 이러면 안될 것같아 다시 가져 왔어요"
아이의 엄마는 동전을 그의 손에 올려 놓았다.
그러자 거지는 그 동전을 다시 아이 엄마에게 건네며 이렇게 말했다.
"그건 간단하게 생각하여 주세요.
아이에게 누군가를 도우면 자신이 준 것보다 더 많은 걸 돌려 받는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