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치킨집 이야기입니다.
"오늘 치킨 양념이 너무 매운 것 같네. 그리고 왜 이렇게 닭고기도 너무 튀겨서 질기고,
이걸 어떻게 돈 받고 팔 수 있나!"
그런데 이 항의는 손님의 항의가 아니라 치킨 가게 사장이 주방을 향해 말하는 항의였습니다.
주방을 향해 한참 더 뭐라고 말하던 사장은 가게 안에서 양념치킨을 먹고 있던 손님인
할아버지와 손자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
"아이고 어르신 죄송합니다. 오늘 양념치킨 맛이 별로 없었습니다.
다시 오시면 꼭 맛있는 양념치킨을 드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저희 가게는 맛이 없으면 돈을 받지 않습니다."
손자에게 양념치킨을 사주던 할아버지는 왼팔이 불편하셨고 옷차림도 매우 남루했습니다.
할아버지는 치킨을 왜 안 드시냐는 손자의 물음에 배가 부르다며 자신은 먹지 않고
한쪽 손으로 손자에게 치킨을 발라주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으로 치킨을 먹지 못하는 손주에게 더 먹이고 싶은 할아버지의 마음을 알던
치킨 사장님은 일부러 주방을 향해 그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치킨집 사장님이 배려를 눈치를 챈 할아버지는
"고, 고맙구려"라는 말씀을 하고는 손주와 치킨집을 나섰습니다.
세상이 왜 이리 따뜻하고 아름다운지요.
자신에게 조금만 불이익이 생겨도 무례하게 행동하고 갑질을 휘두르는 이야기를 종종 들어야 하는
이런 세상에서 나를 낮추면서 남을 배려하는 이런 일이 어딘가 실제로 벌어진 일이라는 것이
심지어 감사하기까지 합니다.
# 오늘의 명언
인생은 선이 아니다. 선한 생활이 인생을 선하게 만든다.
- 세네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