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9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캔버스 위에 연필이 아니라 명주실을 붙여 밑그림을 그리고 핀을 꽃아 구도를 잡습니다.
이제 그 명주실과 핀을 손으로 더듬거리며 캔버스에 나무껍질을 붙여 나갑니다.
긴 시간이 흐르고 나면 어느새 캔버스 위에 당당한 소나무가 그려져 있습니다.

화가 박환(60) 씨는 이렇게 그림을 그립니다.
그는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촉망받는 화가였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는 그의 시력과 함께 많은 것을 앗아갔습니다.

화가에게 눈은 무엇보다 소중한 신체지만 그는 시각장애 1급으로 눈앞을 비추는 전등 불빛도
보지 못하게 되어 버린 것입니다.

절망한 그는 몇 번이나 생을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다시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렇게 시력을 잃고 처음으로 그린 그림은 삐뚤삐뚤한 동그라미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 그렸습니다.
손끝의 감각만 이용해서 텅 빈 캔버스를 악착같이 채워가며 본인만의 새로운 그림을 그렸습니다.

2017년 1월, '눈을 감고 세상을 보다'라는 제목으로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대부분 관람객은 시각장애인이 그린 것을 모르고 왔습니다.
관객들은 작품을 보며 눈물을 흘리거나 대단하다는 말을 하며 그를 붙잡고 희망을 줘서 고맙다고

했습니다.

 

남들보다 몇 배는 더딘 작업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그는 대답했습니다.
"예전에는 유명해지고 부유해지고 싶어서 그림을 그렸어요.
하지만, 지금은 숨 쉬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감사하고 그것만으로도 삶은 충분히 살아갈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는 그림으로 희망을 전달할 수 있다고 믿어요. 작업 내용도 행복과 희망에 관한 내용이죠."

 

불굴의 정신을 가지고, 역경에 굴하지 않고 자기 뜻을 이루는 사람은 언제나 존경받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절망에 지지 않고 자신의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은 타인에게 그 희망을 나누어 줄 수도 있습니다.


# 오늘의 명언
세상은 고통으로 가득하지만 한편 그것을 이겨내는 일로도 가득 차 있다.
                                               - 헬렌 켈러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177 자유글 새로운 보물을 찾아보세요
3176 사진 끈질긴 생명력의 아름다운 나무
3175 자유글 겸손과 청빈
3174 자유글 젊음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3173 자유글 노화는 병이 아니다. 즐겁게 받아드려라
3172 사진 킬리만자로의 풍경
3171 유머 아가씨와 택시기사
3170 자유글 끈기가 없으면 일이 두 배나 힘이 든다
3169 자유글 내가 먼저 마음을 열면
3168 자유글 어느 부모가 자식에게 보낸 편지
3167 자유글 산다는 것은
3166 자유글 나이들어 이제야 이해되는 말들
3165 자유글 나라에 더 큰 보탬이 된다면
3164 자유글 오계(五計)와 오멸(五滅)
3163 자유글 인생 초로(人生草露)
3162 자유글 인생 길 가다보면
3161 자유글 인생 후반전은 이렇게 살자
3160 자유글 옌틀로운법칙
3159 유머 조각상
3158 자유글 가르침의 징검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