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4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아버지에게는 형제와도 같은 죽마고우가 있습니다.
아버지는 그 친구분보다 생일이 두 달 빠르다는 이유로 친구분을 '동생'이라고 칭하며

저에게 그 친구분을 '작은아버지'라고 부르도록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버지가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큰 부상은 면했지만 일주일 넘게 입원하셔야 했습니다.

친인척들은 물론 아버지 친구분들도 병문안을 많이 오셨지만 어찌 된 일인지

작은 아버지만은 오시지 않았습니다.
힘들 때 함께하는 친구가 진짜 친구라고 했는데 다친 아버지를 찾아오지 않는 작은 아버지에게
적잖이 실망하던 순간이었습니다.

 

작은아버지는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에 얼마나 놀랐는지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져서
잠시 병원에 입원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두 분이 퇴원하는 날 양쪽 식구가 한데 모여 저녁 식사를 하며 조촐한 축하를 하는 자리에서
아버지가 기쁜 듯이 말했습니다.

"내가 아파서 누우니까, 너도 아파서 눕는구나. 텔레파시가 통하나?

우리는 그냥 친구가 아니라 쌍둥이 형제야."

 

갖가지 통신수단이 고도로 발달하는 현대물질 문명 속에서 오히려 고독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난다고 합니다.

모든 것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친구를 단 한 명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히 성공한 인생이라는 말이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 오늘의 명언
풍요 속에서는 친구들이 나를 알게 되고, 역경 속에서는 내가 친구를 알게 된다.
                                               - 존 철튼 콜린스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070 자유글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까지
3069 자유글 남편의 거짓말
3068 자유글 인생에도 색깔이 있다
3067 유머 'ㅅㅂㄴ'이 누구야?
3066 자유글 반값 스티커
3065 사진 가나의 독특한 장례 문화
3064 기타 젊은애들의 채팅 용어
3063 자유글 후회
3062 자유글 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3061 사진 불가사의 만리장성을 따라서
3060 자유글 인생이라는 긴 여행
3059 자유글 사군자의 향기
3058 사진 풍차가 있는 풍경 - 네델란드
3057 유머 아는 사람이에요?
3056 자유글 인생을 살면서 만남과 이별의순리
3055 자유글 인간관계 개선의 다섯 가지 법칙
3054 자유글 삶은 단지 순간일 뿐이다
3053 자유글 병원 앞을 지키는 개
3052 사진 세상에서 가장 희한한 해변 10곳
3051 자유글 角者無齒(각자무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