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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한 죄수에게 사형을 언도하자 신하 두 사람이 죄인을 감옥으로 호송했다.
절망감에 빠진 죄수는 감옥으로 끌려가면서 소리질렀다.
"이 못 된 왕아! 지옥 불구덩이에 빠져 평생 허우적거려라."
이때 한 신하가 그의 말을 막았다.
"여보시게. 말이 너무 심하지 않은가?"
하지만 죄수는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어차피 죽을 목숨인데 무슨 말인들 못하겠소."
신하들이 돌아오자 왕이 물었다
"그래 죄인이 잘못을 뉘우치던가?"
그때 죄수의 말을 가로막던 착한 심성의 신하가 대답했다.
"예. 게다가 자신에게 사형을 내린 폐하를 용서해 달라고 신께 기도 했습니다."
신하의 말에 왕은 매우 기뻐하며 그 죄수를 살려주라고 명령을 내리려 했다.
그때 다른 신하가 말했다.
"폐하. 아닙니다. 그 죄수는 뉘우치기는커녕 오히려 폐하를 저주했습니다."
그런데 왕은 그 신하를 나무랐다.
"네가 한말이 진실에 가깝다는 걸 안다. 그러나 나는 저 사람의 말이더 마음에 드는구나."
"폐하, 어째서 진실을 마다하고 거짓말이 마음에 든다 하시는 겁니까?"
왕이 말했다.
"저 사람은 비록 거짓일지라도 좋은 의도에서 그렇게 말했지만 네 말에는 악의가 있구나.
때로는 선의의 거짓말이 분란을 일으키는 진실보다 나은 법이니라."
왕은 결국 죄수의 목숨을 살려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