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빈 병 속에 숨어 있는 시간표
문풍지를 뚫고 들어온 바람처럼
속이 텅 비워 있어도
보이지 않을 뿐 또 하루를 채운다.
속절없는 세월
머뭇 거리기에는 짧은 인생
행복으로 채울 수 있다면 좋으련만
허울 좋은 망상은
실체 없는 희망이었을까.
내일이란
누구도 알 수는 없지만
다 써버리지도 못할 것 같은 인생 페이지
향기로운 내 삶을 위하여
조금 부족하고 모자라도
아름다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행복의 마음을
한 순간 한 순간을 소홀히 여긴
흐트러진 세속의 삶
비워버린 빈 병 속에 채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