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4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중국 송나라 시대 도가의 대표적 사상가인 장자(莊子)에게 한 선비가 찾아왔다.

이 선비는 장자를 늘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장자의 사상이 크고 높은 줄은 알지만 이상적으로 치우쳐서 그다지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다.

 

선비가 장자에게 말했다.

"선생님의 말씀은 크고 높지만 현실적으로는 쓸모가 없어 보입니다.
마치 저 앞에 있는 나무 같습니다.

저 앞의 나무는 크긴 하지만 온통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여 목수들이 쳐다보지도 않거든요.

재목으로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이 말을 듣고 장자가 대답했다.

"그럼  거꾸로 생각해 보게.

그 볼품없이 보이는 나무가 구부러지고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오히려 목수들한테 잘리지도 않고

그토록 오래 살아 큰 나무가 된 것이 아닌가?"


"그래도 쓸모가 없는 건 없는 것 아닙니까?"

장자가 대답했다.

"여보시게.  왜 쓸모가 없나.

햇빛이 쨍쨍한 날 그 나무의 그늘에서 많은 사람들이 시원하게 편히 쉴 수 있지 않나.

비바람과 눈보라가 치면 막아주고, 보잘 것 없는 나무가 산을 보다 푸르게 해준다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 무척 고마운 존재가 아닌가?  아니 그런가?"
그러자 선비는 아무 말도 못하고 물러갔다.

 

길가에 놓여 있는 보잘 것 없는 돌멩이 하나가
물에 놓이면 작은 물고기들의 소중한 안식처가 된다.


산비탈에 웅크리고 있는 보잘 것 없는 한 그루 나무가
장마 때에는 산사태를 막아 고귀한 존재가 되어 준다.


못난 큰 나무는 더 가지가 무성하여 더운 여름 뜨거운
햇볕에 지친 사람들에게 그늘이란 쉼터를 제공해 주고,


추운 겨울에는 오갈 데 없는 새들의 아늑한
보금자리 역할을 해 주는 빛과 같은 존재가 된다.


비탈길에 놓인 작은 돌멩이 하나가 주 . 정차시
큰 트럭이 밑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버팀목 역할을 한다.


오늘 당장 좋은 곳에 쓰임 받지 못한다고 해서 낙심할 필요는 없다.
묵묵히 실력을 키우며 정상에 설 그 날을 위해 준비하자.

적당한 시기가 되면 가장 멋진 모습으로 능력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295 자유글 이것 하나만으로도
3294 자유글 다른 사람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다는 것은
3293 자유글 사람이 산다는 것이 바다를 항해하는 것과 같아서
» 자유글 못난 나무가 산을 지킨다
3291 자유글 공은 아랫사람에게, 실패는 자신에게
3290 자유글 가난해도 마음은 풍요로운 사람들
3289 자유글 문은 내가 먼저 열어 보세요
3288 자유글 꿈이 있는 사람은 걱정이 없다
3287 자유글 몸에 배인 습관은 끊기 어렵다
3286 자유글 세월의 나이에 슬퍼하지 말자
3285 사진 팔도음식 순례
3284 자유글 딸을 위해 변신하는 아빠
3283 사진 한시대를 풍미했던 사람들
3282 자유글 늙어보면 알게 되느니
3281 자유글 내 인생을 지탱해 주는 바닥짐(ballast)
3280 건강 다리가 튼튼해야 오래 산다
3279 건강 한국인이 꼭 먹어야할 음식
3278 자유글 지금까지가 아니라 지금부터입니다
3277 자유글 자아상
3276 자유글 네 마리의 황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