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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억이란 시간이 흐르고 또 흐르면 서서히 잊히게 마련이지요.
지난날 당신을 사랑하면서 겪어야만 했던 가슴 저리고 애달픈 사연들조차도
이젠 모두 돌아갈 수 없는 날들의 아름다운 풍경이 되었군요.
나이가 들수록 추억을 먹고 사는 것이 인생이라지요.
추억이 없는 것보다는 그래도 곱씹어볼 추억이 있다는 것은
오늘의 삶을 조금은 덜 삭막하게 하고 풍요롭게 만들기도 하니까요.
다만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만나야 할 사람과 만나지 말아야 할 사람을
꼭 정해놓고 사는 것은 분명 아닐진대
이제라도 서로 안부를 전하며 편히 지낼 수 있다면 더는 바랄 것이 없지요.
각자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그리 살다가 어느 날 문득 삶의 길모퉁이에서 우연히 마주치더라도
모르는 낯선 타인처럼 외면하기보다는 반가운 마음에 빙긋이 미소 지으며 다가가
손인사라도 기쁘게 나눌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