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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친구..!
어느덧 우리 인생도 가을이 되었네그려...
이제 꽃 피는 봄,
꽃다운 젊은 날들 멀리 가고 가을이 왔네그려...
친구야..!
돌아 보면 길고도 험난했던 세월, 자네는 어떻게 걸어왔는가?
지금은 무심한 세월의 파도에 밀려 육신은 여기저기 고장도 나고
주변의 벗들도 하나둘씩 낙엽 되어 떨어지는 쓸쓸한 가을이 되었지만
그래도 우리,
힘든 세월 잘 견디며 무거운 발길 이끌고 여기까지 왔으니...
친구야..!
이제는 얽매인 삶 다 풀어놓고 잃어버린 내 인생 다시 찾아
남은 인생 휴회 없이 살아 가세.
인생 나이 예순 넘으면 남과 여의 벽이 무너지고
가는 시간 가는 순서 다 없어진다 하니
"네가 있어 참 행복하다"라고 말햘 수 있는 참으로 좋은 벗을 만나
하고 싶은 즐거운 생활 마음껏 하다 가세.
친구야..!
한 많은 이 세상,
어느 날 갑짜기 소리 없이 떠날 적에
돈도 명예도 사랑도 미움도 가져갈 것 하나 없는 빈손이 되니
남은 돈 있거든 자신을 위해 다 쓰고 가시게.
행여라도 사랑 때문에 가슴이 묻어둔 아픔이 있거든
미련 없이 훌훌 다 떨쳐 버리시고...
인생의 가을을 친구야..!
따뜻한 마음과 정열을 간직한 친구야..!
멋진 사랑도 하며 즐겁게 살아 가시라.
우리 아름답게 떠나 가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