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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가 문득 생각나 전화를 걸면 받자마자 "내가 하려고 했는데"하는 싱거운 사람.
서점에 들렀을 때 공감하는 것이 똑 같아 같은 책을 두 권 사게 만드는 사람.
거울 속의 나이든 나에게 생동감을 일깨워 젊음의 미소를 짖도록 하는 사람.
살포시 가슴에 손을 얹고 안 좋아하는 커피를 하루에 두어 잔은 꼭 마시게 하는 사람.
누구의 글을 읽던 자신의 느낌을 글로 피력하거나 작가의 의도를 진지하게 헤아리려는 사람.
와인보다 더 부드러운 음악을 불 꺼진 방에서 홀로 들으며 허밍을 하는 낭만과 정서를 가진 사람.
굳이 선을 그으라면 헤어짐이 예견된 사선보다는 늘 한결같이 동행하는 평행선 같은 사람.
눈물을 참으려 하지 말고 가끔 울어서 눈을 마르게 하지 말아야 한다며 가끔 눈물 흘리게 하는
인간적인 사람.
돌 틈에 핀 야생화에게 감사를 표하고 항상 낮은 곳을 선호하며 낮은 삶의 진리를 깊이 깨닫게
해주는 사람.
이런 친구, 한 번 만나고 싶지 않으세요?
이런 사람, 부담없이 한번 만나고 싶지 않은가요?
꼭 여자 이어서도...
꼭 남자 이어서도 아닌
정말 부담없이 만날 수 있는 사람이 필요 할때가 있습니다.
한 뼘 만큼의 모자로 따가운 햇살을 가리듯 내 안의 그늘을 한 스픈 쯤 꺼내 보여도 부담 없을
그런 사람이 필요 할때가 있습니다.
나 자신이 스스로에게 그런 사람이 되어도 좋겠지만 마주 보며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이면
더욱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