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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팔십이면 가히 무심이로다.
흐르는 물은 내 세월 같고
부는 바람은 내 마음 같고
저무는 해는 내 모습 같으니
어찌 늙어보지 않고 늙음을 말하는가.
육신이 팔십이면 무엇인들 성하리오.
둥근 돌이 우연일 리 없고
오랜 나무가 공연할 리 없고
지는 낙엽이 온전할 리 없으니
어찌 늙어보지 않고 삶은 논하는가.
인생 팔십이면 가히 천심이로다.
세상사 모질고
인생사 거칠어도
내 품안에 떠가는 구름들아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탐하리오.
그곳이 먼 듯 하여도
천리 만리 먼 듯 하여도
마지막 눈 감으면
영혼의 날개 달고 단숨에 닿는
누가 하늘을 멀다고 하는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