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6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韓非子> 설난편(說難篇)에 보면 전국 시대, 위(衛)나라에 왕 영공(靈公)의 총애를 받는

미자하(彌子瑕)란 미동(美童)이 있었답니다.

어느 날 어머니가 병이 났다는 전갈을 받은 미자하는 허락 없이 임금의 수레를 타고

집으로 달려갔다는 군요.

당시는 허락 없이 임금의 수레를 타는 사람은 월형(刖刑: 발뒤꿈치를 자르는 형벌)이라는

중벌을 받게 되어 있었답니다.

 

그런데 미자하의 이야기를 들은 왕은 오히려 효심을 칭찬하고 용서했답니다.
"실로 효자로다. 어미를 위해 월형도 두려워하지 않다니…‥."

또 한번은 미자하가 왕과 과수원을 거닐다가 복숭아를 따서 한 입 먹어 보더니
아주 달고 맛이 있었기에 먹던것을 그대로 왕에게 바쳤더니
왕은 기뻐하며 "제가 먹을 것도 잊고 '과인에게 먹이다니…" 하고 말했다는군요.

 

그러나 흐르는 세월과 더불어 미자하의 자태는 점점 빛을 잃었고
왕의 총애도 엷어져갈 즈음...

어느 날, 미자하가 영공의 비위에 거슬리는 행동을 하자
영공은 지난 일을 상기하고 이렇게 말했답니다 "

이놈은 언젠가 몰래 과인의 수레를 탔고,
게다가 '먹다 남은 복숭아[餘桃]'를 과인에게 먹인 일도 있다."

 

이처럼 한번 애정을 잃으면 이전에 칭찬을 받았던 일도 오히려 화가 되어 벌을 받게 되는 것이라면,

같은 말, 같은 행동일지라도 상대의 감정에 따라 다르게 받아드려지므로

사람이 사람을 섬기는 일도 어렵거니와 의견을 말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니겠습니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570 자유글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3569 자유글 세월은 가고, 사람도 가지만
3568 자유글 다섯 가지가 즐거워야 삶이 건강하다
3567 건강 돌연사 막으려면 된장을 먹어라
3566 자유글 살아온 삶, 그 어느 하루라도
3565 자유글 인생길 함께 하는 부부
3564 자유글 나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3563 자유글 세월과 인생
3562 자유글 나는 어떤 사람일까?
3561 건강 노인에게는 폐렴이 암보다 무섭다
3560 자유글 녹아서 작아지는 비누처럼
3559 자유글 인생의 교훈
3558 자유글 세상에서 가장 멋진 사람
3557 자유글 강물이 주는 교훈
» 자유글 餘桃之罪 (여도지죄) - 먹다 남은 복숭아를 먹인 죄
3555 건강 끓였던 물을 또 끓이면 안 되는 이유
3554 자유글 인생에서 기억해야 할 지혜
3553 자유글 가슴아파 하지 말고 나누며 살다가자
3552 자유글 몸이 가는 길과 마음이 가는 길
3551 자유글 나그네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