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11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노인들의 삶도 가지가지 이다
노선(老仙)이 있는가 하면, 노학(老鶴)이 있고
노동(老童)이 있는가 하면, 노옹(老翁)이 있고
노광(老狂)이 있는가 하면, 노고(老孤)도 있고
노궁(老窮)이 있는가 하면, 노추(老醜)도 있다.


☞ 노선(老仙)
늙어 가면서 신선처럼 사는 사람이다.
이들은 사랑도 미움도 놓아 버렸다. 성냄도 탐욕도 벗어 버렸다.
선도 악도 털어 버렸다. 삶에 아무런 걸림이 없다.
건너야 할 피안도 없고, 올라야 할 천당도 없고 빠져버릴 지옥도 없다.

무심히 자연따라 돌아갈 뿐이다.


☞ 노학(老鶴)
늙어서 학처럼 사는 것이다.
이들은 심신이 건강하고 여유가 있어 나라 안팎을 수시로 돌아 다니며 산천경계를 유람한다.
그러면서도 검소하여 천박하질 않다. 많은 벗들과 어울려 노닐며 베풀 줄 안다.
그래서 친구들로 부터 아낌을 받는다.
틈나는 대로 갈고 닦아 학술논문이며 문예 작품들을 펴내기도 한다.


☞ 노동(老童)
늙어서 동심으로 돌아가 청소년 처럼 사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대학의 평생 교육원이나 학원, 아니면 서원이나 노인 대학에 적을 걸어두고

못다한 공부를 한다.
시경 주역 등 한문이며 서예며 정치 경제 상식이며 컴퓨터를 열심히 배운다.
수시로 여성 학우들과 어울려 여행도 하고 노래며 춤도 추고 즐거운 여생을 보낸다.


☞ 노옹(老翁)
문자 그대로 늙은이로 사는 사람이다. 집에서 손주들이나 봐주고 텅 빈집이나 지켜준다.
어쩌다 동네 노인정에 나가서 노인들과 화투나 치고 장기를 두기도 한다.
형편만 되면 따로 나와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늘 머리 속에 맴돈다.


☞ 노광(老狂)
미친 사람처럼 사는 노인이다.
함량 미달에 능력은 부족하고 주변에 존경도 못받는 처지에 감투 욕심은 많아서

온갖 장을 도맡아 한다.
돈이 생기는 곳이라면 체면 불구하고 파리처럼 달라 붙는다.
권력의 끄나풀이라도 잡아 보려고 늙은 몸을 이끌고 끊임없이 여기저기 기웃거린다.

 

☞ 노고(老孤)
늙어가면서 아내를 잃고 외로운 삶을 보내는 사람이다.
이십대의 아내는 애완동물 같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삼십대의 아내는 기호식품 같다고 할까.
사십대의 아내는 어느덧 없어서는 안 될 가재도구가 돼버렸다.
오십대가 되면 아내는 가보의 자리를 차지한다.
육십대의 아내는 지방 문화재 라고나 할까.
그런데 칠십대가 되면 아내는 국보의 위치에 올라 존중을
받게 된다.
그런 귀하고도 귀한 보물을 잃었으니 외롭고 쓸쓸할 수
밖에...


☞ 노궁(老窮)
늙어서 수중에 돈 한푼 없는 사람이다. 아침 한술 뜨고 나면 집을 나와야 한다.
갈 곳이라면 공원 광장 뿐이다. 점심은 무료 급식소에서 해결한다.
석양이 되면 내키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들어간다.
며느리 눈치 슬슬보며 밥술좀 떠 넣고 골방에 들어가 한숨 잔다. 사는게 괴롭다.

 

☞ 노추(老醜)
늙어서 추한 모습으로 사는 사람이다.
어쩌다 불치의 병을 얻어 다른 사람 도움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는

못 죽어 생존하는 가련한 노인이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3587 자유글 후회없이 살 수만 있다면
3586 자유글 빌려 쓰는 인생
3585 자유글 노을이 더욱 아름답다
3584 자유글 삶이 아프고 외롭게 할때
3583 자유글 비바람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 자유글 노년의 삶도 가지가지
3581 자유글 인생은 바람이며 구름인 것을
3580 자유글 지옥과 천국의 식사시간
3579 자유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리
3578 자유글 내 생각과 같은 사람은 없습니다
3577 자유글 비우면 행복이 보입니다
3576 자유글 누구나 후회없는 삶을 원한다
3575 자유글 긍정적인 생각
3574 자유글 말 한마디가 당신입니다
3573 자유글 나와 너 그리고 우리
3572 자유글 날씨와도 같은 우리네 삶
3571 자유글 각자의 삶
3570 자유글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3569 자유글 세월은 가고, 사람도 가지만
3568 자유글 다섯 가지가 즐거워야 삶이 건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