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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주위 친구들의 부음을 이따금 접하고 보니
삶과 죽음, 이승과 저승의 거리가 한 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고작 8mm라는 말이 있다.
인간의 수명을 경부고속도로에 견주어 수치로 계산한 것이다.
지구 나이 45억년을 고속도로의 길이 428km에 대입하면
1억년은 약 10km가 된다.
100년이 1cm이니 평균수명 80년은 8mm에 해당된다.
그 8mm의 짧은 삶에서 바쁘게 돌아다니는 게 인생이라는 얘기이다.
죽음은 삶의 속도가 0이 되는 순간이다.
시속 100km로 달리다 갑자기 0으로 속도를 줄이려면 급브레이크를 밟는 수밖에 없다.
모든 것을 두고 떠나려니 상실감과 허망함이 몰려올 것이다.
그런 일을 겪지 않으려면 종착역이 가까워지기 전에 미리 삶의 속도를 조금씩 줄여야 한다.
인생은 누구에게나 시한부이고 이승과 저승은 고작 한 걸음 차이일지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