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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언제부터인가 먼 산을 바라보는 버릇이 나도 모르게 생겼습니다.
그러다 가만히 떠오르는 모습, 안개처럼 희미해져가는 추억,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삶이 편해서일까?
예전엔 이런 시간도 사치처럼 느꼈건만
이제는 세월속에 느슨해진 마음,
여유로운 마음에서 일까?
세월 속에 무디어 지고 모든 게 나이가 들으니
몸과 맘이 따로 인듯 빨리 빨리에서 느긋함으로
이젠 천천히 사는 방법도 그렇게 점점 몸으로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가슴이 답답할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살아가는 지혜와 인내, 모두 수궁해야 할 나이인 듯 합니다.
어느새 내 나이를 망각하고 착각 속에 살고 싶기도 합니다.
고요한 숲속에서 명상하듯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필요하듯,
사랑하는 사람과 나눌 이야기와 친구와 나눌 수 있는 이야기가 다르듯,
가끔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벗이 그리워지는 나이가 된 듯합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자체가 왜 이리 서글픈지?
한둘 떠나는 사람을 보면서 외롭고 쓸쓸하고,
홀로 고독이란 놈하고 의지하며 친해가지만
늘어가는 나이에 자꾸 허무만 자리 잡습니다.
이제는 나이를 잊고 살아야겠습니다.
마음이 가는대로 조금은 여유있게 살아야겠습니다.
정신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삶,
이제는 날 위해 즐기며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