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가 있었는데 집안에 잔치가 있어서 부족한 접시를 가까이 사는 친구에게 빌렸습니다.
그런데 잔치가 끝나고 접시를 돌려주려고 살펴보니 접시 한 장에 금이 가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빌린 물건을 훼손했으니 정직하게 말하고 사과해야 하지만 친구에게 접시의 값을 물어줘야 하는 것이
아까웠습니다.
그래서 남자는 금이 간 접시를 멀쩡한 접시들 사이에 끼워두고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슬쩍 돌려주고 말았습니다.
'이 많은 접시 중에 고작 한 장이잖아.
내가 아니었어도 부서질 접시였을 거야.
그러니 난 아무 잘못도 없어.
어차피 접시 한 장 금이 간 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거야.'
하지만 접시를 빌려준 친구는 접시에 금이 간 것을 나중에 눈치채었고
다시는 그 친구의 어떤 부탁도 들어주지 않았습니다.
어느 날 다른 친구가 와서 접시를 빌려 갔는데 저번에 금이 간 접시가 함께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접시를 빌려준 친구는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는 친구에게 전화하려고 했는데
그 친구가 먼저 접시를 들고 찾아왔습니다.
"내가 접시를 사용하다가 그만 금이 가고 말았네.
자네에게 빌린 물건이니 조심했어야 했는데 미안한 마음에 새 접시를 사 왔어."
접시를 빌려준 친구는 오히려 더 미안해했으며 그 이후 접시 한 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큰 호의를
수시로 베풀며 좋은 우정을 끝까지 이어나갔습니다.
작은 것에 소홀하다 보면 큰 것을 잃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작은 것을 신중하고 소중히 하면 큰 것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삶의 진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