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은 정부가 자국 국민에게 외국 여행을 허가하며 소지자의 신분과 국적을 증명하고
외국에서 보호받을 권리와 모국으로 재입국할 권리를 보장하는 공식 문서다.
그런데 이 여권을 들고 힘세고 잘사는 나라 입국심사대 앞에 줄서서 기다리다 보면 괜히 주눅이 든다.
반면 힘없고 못사는 나라 심사대 앞에선 공연스레 의기양양해진다..
같은 줄에 서 있어도 강대국 사람의 여권은 고급스러워 보이고 약소국 사람의 그것은 초라해 보인다.
실제로 여권에는 등급이 있다.
영국의 컨설팅그룹 헨리앤드파트너스가 전 세계 200여 국가의 여권을 94등급으로 분류했다.
여권만 있으면 사전에 비자를 받지 않고도 언제든 마음대로 방문할 수 있는 국가의 숫자,
즉 여행 자유 정도에 따라 여권 강대국과 약소국 순위를 매겼다.
국력이 강할수록 국민의 여행이 제한받거나 금지당하는 나라 숫자가 적다는 데 근거한 것이다.
비자 요건은 국제사회 내 한 국가의 관계와 위상을 반영한다
1위는 미국·영국·독일·핀란드·스웨덴으로 174개국을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다.
2위는 173개국을 비자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캐나다와 덴마크다.
한국은 몇 위쯤 될까? 공동 3위다.
일본·프랑스·벨기에·이탈리아·룩셈부르크·네덜란드·스페인·포르투갈과 함께
172개국을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94위 꼴찌를 한 아프가니스탄은 비자 면제를 받는 국가가 28개국에 불과하다.
93위는 이라크로 31개국이다,
92위는 파키스탄과 소말리아로 32개국이다.
북한은 86위로 42개국이다.
에티오피아·부룬디·방글라데시 등과 같은 등급이다.
그나마 여권 발급 대상은 극히 제한돼 있어 북한 주민들은 여권이 뭔지도 잘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