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꽃처럼 겨울을 이기고 돋아난 여린 풀잎을 보며 마음이 잔잔해 진다면
그대는 아직 가슴이 따뜻하고 살만한 사람입니다.
슬픈 음악을 듣거나 칠흙으로 덥힌 밤 하늘을 보며 한숨 섞인 푸념을 한다는 것.
술 한 잔에 답답한 가슴 풀고 목이메인 삶의 무게에 지쳐 울고 싶다는 것.
아직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입니다.
다 포기하면 울 수가 없습니다.
푸념도 원망도 할 수가 없습니다.
포기할 것이 남아있기에 우리는 절망과 눈물을 흘리며 사는 것입니다.
사랑할 때에도 가슴이 뜨겁기 때문에 상대방을 구속하고 곁에 두려고 하는 것입니다.
너무 과한 향기는 오히려 눈살을 찌푸리기에 적당한 게 좋겠지요.
여름의 강변을 걸어가면 강물과 어우러진 수초가 보입니다.
여름이라서 수초가 멋쩍어 보이는 것입니다.
겨울엔 물이 얼어 수초가 잎사귀만 흔들립니다.
몸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삶이 생물처럼 잘 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흔들린다는 것은 내 삶속의 사랑과 용기 그리고 희망이 흐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풀벌레소리 물소리 사람도 그와 같거늘 아프기 때문에 사는 것입니다.
아프지 않고 행복만 있다면 살 이유도 일어날 용기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숨 쉬는 송장으로 사는 것이 낫겠지요.
괴롭고 험한 삶이 있기에 누군가에게 마음한쪽 의지하고 싶고 사랑하는 사랑을 만나고
행복해지고 싶은 것입니다.
사랑은 어둠속에서 존재의 가치로 빛날 때 더욱더 우리가 행복해지고 아름다운것입니다.
힘들 때 우는 것은 바보가 아니라 가슴이 따뜻하고 용기가 있기 때문에 우는 것입니다.
손 시린 삶속 나목의 가지에 팔을 기대는 것은 아직 희망을 품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지키고 싶다는 것입니다.
먼 훗날 우리가 어쩌다가 숨이 다하여 죽는다 하여도 열심히 살아서 행복하였고 사랑해서 행복하였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새벽부터 실 눈뜨며 아침과 저녁이 올 때까지 열심히 살아 온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해서 목숨을 다하여 살아봤다는 것
그것만으로 사람으로 태어나 진실 되게 산 것입니다.
꽃피는 날이 있으면 꽃 지는 날이 있듯 혹 참담한 삶이 있더라도
네 이름 석 자
네 시린 눈동자
네 애 닮픈 입술 가슴에 담고,
우리 뜨거운 가슴으로 서로가 서로에게 기대어 산 삶이
먼 훗날 늙어갈수록 물과 물이 되어 흘렀음을 기억할 것입니다.
바람과 바람이 되어 감싼 세월 앞에 눈물과 눈물이 합쳐 손과 손이 어우러진 따뜻한 삶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희망과 용기를 저버리지 말고 오늘도 한 마리 새처럼 사십시오.
지나고 나면 다 아무것도 아닌 세상 숨이 다하면 다 버리고 떠날 세상
마음만 가지고 가십시오.
뜨거운 가슴만 담고 사십시오.
좌절과 분노는 현실에 있지만 사랑과 행복은 당신 가슴속에 있답니다.
당신이 진정 아름다운 것은 오늘 살아있다는 이유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