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4. 06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몸이 허약해져 병에 걸리더라도 인내를 가지고 우리 곁에서 함께 지켜봐 줬으면 좋겠구나.

우리가 늙어서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렸을 적 우리가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우리의 모습을 조금만 참고 받아다오.

 

우리가 늙어서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구나.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지 않았니?

훗날에 혹시 우리가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면 우리를 너무 부끄럽게 하거나 나무라지는 말아다오.
수없이 핑계를 대면서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너의 옛 시절의 모습을 너도 기억했으면 좋겠구나.

 

우리가 늙어서 새로 나온 기술을 모르고 점점 기억력이 약해진 우리가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 될 때면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좀 내어주지 않겠니?
그래도 혹시 우리가 기억을 못 해내더라도 너무 염려하지는 말아다오.

왜냐하면, 그때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너와의 대화가 아니라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우리의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우리가 늙어서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우리가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지팡이를 짚지 않고도 걷는 것이 위험하지 않게 도와다오.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네게 한 것처럼 네 손을 우리에게 잠시 빌려다오.

그리고 우리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 우리에게 너무 화내지 말아 다오.
너도 언젠가 우리를 이해하게 되는 시기가 오게 될 테니 말이다.

 

비록 우리가 너희들을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서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과
부모로서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주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언젠가는 너도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랑한다... 내 사랑하는 아들, 딸들아
네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사랑하고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단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종편 및 케이블방송)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4035 자유글 돌담이 바람에 무너지지 않는 까닭은
4034 자유글 내 삶의 가난은 나를 새롭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4033 자유글 세상살이 법칙
4032 자유글 행복을 기도하는 마음
4031 자유글 노후생활의 무서운 적
4030 자유글 슬픔과 기쁨은 맞닿아 있다
4029 자유글 인생삼락
4028 자유글 어둠속에 오래 서 있어보면
4027 건강 뇌출혈로 쓰러져도 엄지발가락을 만지면 그만입니다
4026 자유글 지혜의 기도
4025 자유글 인생의 빛과 어둠이 녹아든 나이
4024 자유글 삶이라는 시험지
4023 자유글 눈물과 웃음
4022 자유글 시간이 지날수록
4021 자유글 아름다운 깨달음
4020 자유글 명언 모음
4019 자유글 나에게 하는 칭찬
4018 지식 상식으로 알아야 할 시사용어
4017 유머 현대 속담
» 자유글 자식에게 보내는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