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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세상을 헤매며 일생을 바칠만한 일을 찾아다녔다.
그렇지만 그동안 살아온 짧은 인생으로는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과 어려운 일을
투명하게 구분해 낼 수가 없었다.
청녕은 어느 산의 샘터에서 만난 노인에게 물었다.
˝어르신,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과 가장 어려운 일은 각각 무엇입니까?
저는 그 중간 정도의 일에 일생을 바치고 싶거든요.˝
노인이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젊은이, 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바로 사람 노릇이야.
앞으로는 가장 쉬운 일만 찾아보면 되겠군.˝
청년은 다시 세상을 돌아다니며 가장 쉬운 일을 찾아보았다.
그렇지만 무수히 마주친 세상살이를 통해 사람 노릇이야말로 뼛속 깊이 사무칠 만큼
어렵다고 깨닫게 될 뿐이었다.
청년이 다시 그 산의 샘터에 이르렀을 때 그 때 그 노인이 말했다.
˝젊은이, 이제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도 가르쳐줄 수 있게 되었네.
이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도 바로 사람 노릇이었어.˝
청년은 방황을 끝내고 고향으로 발길을 돌렸다.
자식을 낳고, 부모님을 모시며, 많은 사람들과 사랑을 나누는 사람 노릇은
더 이상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