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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는 조선초기에 이미 ‘八道’라는 행정구역이 있어 그 후 약 5백 년간 이 제도가 존속되어왔다.
즉 京畿道, 忠淸道, 全羅道, 慶尙道, 江原道, 黃海道, 平安道, 咸鏡道의 8도가 그것이다.

 

8도의 명칭의 근원을 살펴보면,

京畿道는 서울(京)과 궁궐주위 5백리 이내의 지역을 뜻하는 기(畿)를 합쳐 경기라 하였고,

忠淸道는 그 대표적인 고을인 忠州와 淸州가 있어 忠淸으로,

全羅道는 全州와 羅州가 있어 全羅로,

慶尙道는 慶州와 尙州를 慶尙으로,

江原道는 江陵과 原州에서  江原이 되었고,

黃海道는 黃州와 海州를 지칭하여 黃海로,

平安道는 平壤과 安州에서 平安으로,

咸鏡道는 咸興과 鏡城에서 咸鏡으로 각각 이름을 지었다고 한다.


조선 英祖 때의 실학자인 청담(淸潭) 이중환(1690∼?)은 '택리지'에서 우리나라 산세와 위치를 논하고 있으며,
팔도의 위치와 그 역사적 배경을 간략하게 다루고 있다.

즉, 경상도는 변한(弁韓) 진한(辰韓)의 땅이고
함경, 평안, 황해도는 고조선(古朝鮮) 고구려(高句麗),

강원도는 예맥(濊貊)의 땅임을 밝히고 있다.

 

그런데 팔도라고는 하지만 원래 경기에는 도(道) 자를 붙이지 않는 것이 正則이고 경기도에는 이칭(異稱)이 없다.

나머지 7도에 대한 이칭과 기준은 다음과 같다.
호서(湖西)는 충청도로서 충북 제천 의림지호(義林池湖)의 서쪽이라는 뜻이고,

호남(湖南)은 전라도로서 전북 김제 벽골제호(碧骨堤湖)의 남쪽이라는 뜻이며,

영남(嶺南)은 경상도로서 조령(鳥嶺) 竹嶺의 남쪽을 말함이요,

강원도를 嶺東 관동(關東)이라 함은 대관령 동쪽이라는 뜻이고,

해서(海西)는 황해도로서 경기해의 서쪽이라는 뜻이요,

관북(關北)은 함경도로서 철령관(鐵嶺關)의 북쪽을 말함이요,

관서(關西)는 평안도로서 철령관의 서쪽이라는 뜻이다.

 

조선 태조(太祖) 이성계(李成桂)가 정도전(鄭道傳)에게 조선팔도(朝鮮八道) 사람을 평하라 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자 정도전은
경기도는 경중미인(鏡中美人)이며,
충청도는 청풍명월(淸風明月)이고,
전라도는 풍전세류(風前細柳)이며,
경상도는 태산준령(泰山峻嶺)이고,
강원도는 암하노불(岩下老佛)이며,
황해도는 춘파투석(春波投石)이고,
평안도는 산림맹호(山林猛虎) 입니다. 라고 평하였다 한다.


이 말을 풀어보면,
경기도는 거울에 비친 미인과 같고,
충청도는 맑은 바람속 밝은 달과 같으며,
전라도는 바람 앞의 가는 버들과 같으며,
경상도는 큰 산의 험한 고개와 같으며,
강원도는 바위 아래 늙은 부처님과 같고,
황해도는 봄 물결에 돌을 던지는 듯하고,
평안도는 숲 속의 사나운 호랑이와 같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성계의 출신지인 함경도에 대해서는 評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태조는 아무 말 이라도 좋으니 어서 말하라고 재촉하였다.

정도전은 머뭇거리며
“함경도는 이전투구(泥田鬪狗) 이옵니다”라고 아뢰었고,
태조 이성계는 이 말을 듣고 얼굴이 벌개졌다고 하는데,
눈치 빠른 정도전이 이어 말하길

“그러하오나 함경도는 또한 석전경우(石田耕牛)올시다”하니
그제야 용안에 희색이 만연해졌다고 한다.


이전투구(泥田鬪狗)란 진흙 밭에서 싸우는 개처럼 맹렬하고 악착스럽다는 뜻으로

천박하다는 의미를 내포하며,

석전경우(石田耕牛)란 자갈밭을 가는 소라는 뜻으로

부지런하고 인내심이 강한 성격이라는 좋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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