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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지중지 키웠던 자식들 다 떠나니 내 것이 아니었다.

꼬깃꼬깃 숨겨 놓은 옷장속 지폐들 사용하지 않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긴머리칼 빗어넘기며 미소짓던 멋쟁이 그녀도 늙으니 내 것이 아니었다.

나는 큰방 아내는 작은방.
몸은 남이되고 말만 섞는 아내도 내 것이 아니었다.

 

칠십인생 살아보니 내 것은 없고 빚만 남은 빚쟁이처럼 더욱 서럽고 처량하다.

내 것이라곤 없으니 잃을 것도 숨길 것도 없다.

 

병없이 탈없이 살아도 길어야 십년이다.

아! 생각해보니 그나마 좋은 건 친구였다.

좋아서 손잡아 흔들어주고 웃고 말하며 시간을 잊게해주니

서로에게 좋은 말 해주고 기운나게 하고 돌아서면 보고싶고 그리운 사람

그는 친구였다.

 

친구야 ! 고맙다, 잘 먹고 잘 살거라.
부디 아프지말고 오래오래 보자구나.

세상이 다 변하여도 변함이 없는 건 오직 친구뿐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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