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엔 천자문(千字文)을 떼고 나면 계몽편(啓蒙篇)을 읽는다.
그 말미에 구용(九容) 즉, 아홉 가지 몸가짐에 대한 가르침의 내용을 보면,
계몽편(啓蒙篇) 말미에 나오는 말
*족용중(足容重) : 발은 신중하고 무겁게
*수용공(手容恭) : 두 손은 공손하게
*목용단(目容端) : 눈에는 총기를 모아 단정하게
*구용지(口容止) : 입은 될 수 있음 다물고
*성용정(聲容靜) : 말을 할 때는 잔잔하게
*두용직(頭容直) : 머리는 자신감 있게 똑바로
*기용숙(氣容肅) : 기운은 엄숙하게 숨소리는 고르게
*입용덕(立容德) : 의젓하게 서서
*색용장(色容莊) : 얼굴빛은 생기있게
# 容은 ‘담다, 몸가짐’이란 뜻
1. 足容重(족용중) : 발을 무겁게 하라.
처신을 가볍게 하지 말라는 말이다.
2. 手容恭(수용공) : 손을 공손히 하라.
인간은 손을 쓰는 존재다.
그런데 손이 잘못 쓰이면 성희롱도 되고 뇌물수수도 되지만
손을 제대로 쓰면 누군가를 도와주는 일이 된다.
3. 目容端(목용단) : 눈을 단정히 하라.
단정한 눈으로 세상을 꿰뚫어 보는 힘을 갖자.
1992년 초 "덩샤오핑"은 노구를 이끌고 남순강화를 통해
이대로의 걸음으로 100년을 가자" 고 말했다.
나아갈 방향을 분명히 본 것이다.
4. 口容止(구용지) : 입을 함부로 놀리지 말라.
물고기가 입을 잘못 놀려 미끼에 걸리듯,
사람도 입을 잘못 놀려 화를 자초하는 법이다.
입구(口)자 세 개가 모이면 품(品)’자가 된다.
자고로 입을 잘 단속하는 것이 품격의 기본이다.
5. 聲容靜(성용정) : 소리를 정숙히 하라.
언제부턴가 우리 사회는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것으로 되어 버렸다.
그래서 너도 나도 목소리를 키우려다 난장판이 됐다.
자고로 소리 요란한 것 치고 제대로 된 것은 하나도 없다.
6. 氣容肅(기용숙) : 기운을 엄숙히 하라.
우리는 예외 없이 세상 속에서 기(氣)싸움을 하고 있다.
기싸움은 무조건 기운을 뻗친다고 이기는 게 아니다.
리더의 기운이 뻗쳐 혼자 설쳐대면
아래는 모두 엎드리고 눈치만 살펴보기 마련이다.
7. 頭容直(두용직) : 머리를 곧게 세워라.
지금 우리 주변엔 고개 떨군 사람이 너무나 많다.
일할 곳을 못 찾아 고개 떨군 젊은이들.
또한 언제 잘릴지 몰라 전전 긍긍하는 중년들.
하지만 고개 들어 하늘을 보라. 아직 끝이 아니다.
끝인 듯 보이는 거기가 새 출발점이 된다.
8.立容德(입용덕) : 서 있는 모습에 덕이 있게하라.
덕 있게 서 있다는 것은 있을 자리와 물러설 자리를 아는 것이다.
진퇴를 분명히 하는 것이다.
자리를 차고 앉아 있어도 옹색한 사람이 있고,
자리에서 물러나도 당당한 사람이 있는 법이다.
9. 色容莊(색용장) : 얼굴빛을 씩씩하게 하라.
사람들의 얼굴에 화색이 돌게 하려면 무엇보다도
경제의 주름살이 펴져야 함은 물론이다.
하지만 힘들다고 찡그리면 진짜 찌그러진다.
긍정과 낙관이 부정과 비관을 이기게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