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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동행을 위해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 맞춰 가려 애쓰지 말고, 게으로이 제 호흡대로, 제 혜음대로 가자.
늦다고 제촉할 이, 내 자신말고 누가 있겠는가?
남의 눈치 보지 말고, 남보다 앞서 갈 욕심 부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
사는 일이 욕심 부린다고 뜻대로 살아지나?
다양한 삶이 한울 안에 공존하며 다양성이 존중될 때만이 아름다운 균형을 이루고
이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에서,
너와 내가 아름다운 동행인으로 함께 갈 수 있지 않겠는가?
그 쪽에 네가 있으므로 이 쪽에 내 선 자리가 한쪽으로 기울지 않는 것처럼.
그래서 함께 부디껴 살아가는 우리는 서로 귀한 사람.
너는 너대로 가고, 나는 나대로 가자.
네가 놓치고 간 것들 뒤에서 거두고 추슬러 주며 가는 일도 나름 보람되고, 즐거움 아니겠는가?
가끔은 쪼그리고 앉아, 애기똥풀이나 돌 틈 사이로 피어난 민들레 꽃을 들여다 보는 기쁨도,
오솔길 걷다가 포송거리며 날아 오르는 종다리를 보는 사소한 행운도
특혜를 누리는 사람처럼 감사하며 천천히 가자.
굳이 세상과 발맞추고, 보폭을 빠르게 할 필요는 없다.
불안해 하지 말고, 모람모람 웃 자라는 욕심을 타이르면서, 천천히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