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제40대 대통령을 지낸 레이건은 퇴임 후 5년이 지난 1994년 알츠하이머 병에 걸려
옛 친구들과 자녀들의 얼굴조차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하루는 레이건이 콧노래를 흥얼거리면서 몇 시간 동안 갈퀴로 수영장 바닥에 쌓인 나뭇잎을 긁어모으며
깨끗하게 청소를 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낸시 여사의 눈가에서 눈물이 떨어졌습니다.
아내를 많이 사랑했던 레이건은 젊은 시절 아내를 도와 집안 청소를 해주면서 행복해 했습니다.
낸시는 그때를 생각하며 젊은 시절에 남편이 집안 청소를 해주면서 행복해 하던 기억을 되살려 주고 싶었습니다.
그날 밤에 낸시 여사는 경호원과 함께 남편이 담아 버린 낙엽을 다시 가져다가 수영장에 몰래 깔았습니다.
다음 날 낸시 여사는 남편에게 다가가서 말했습니다.
“여보, 수영장에 낙엽이 가득 쌓였어요. 이걸 어떻게 청소해야 하나요?”
낸시가 걱정을 하자 레이건이 낙엽을 치워주겠다면서 일어나 정원으로 나갔습니다.
낮이면 레이건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낙엽을 쓸어 담고, 밤이면 부인 낸시는 다시 낙엽을 깔고,
그렇게 낸시는 남편의 행복했던 기억을 되돌려 놓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이런 헌신적인 사랑의 힘 때문이었던지, 레이건은 어느 누구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기억력을 잃었지만
아내 낸시만은 확실하게 알아 보았습니다.
레이건은 가끔 정신이 들 때마다
“내가 살아 있어서 당신이 불행해지는 것이 가장 고통스럽다.”고 한탄했습니다.
그러자 낸시는 레이건에게 말했습니다.
“여보, 현실이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당신이 있다면 좋아요.
당신이 없는 행복보다 당신이 있는 불행을 택하겠어요.
부디 이대로라도 좋으니 10년만 더 내 곁에 있어 주세요.”
가슴이 찡해지는 말입니다.
레이건은 낸시의 헌신적인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면서 낸시의 소원대로 10년을 더 살다가
2004년 9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행복은 무엇일까요?
무엇이 많고 적음이 아니라고 봅니다.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것이 행복이고 사랑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