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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세월이 이렇게 흘러갔을까?
어느새 시간이 이렇게 흘러갔을까?
할아버지 손잡고 머리 깎으러 갔던 때가 어제 같은데,
할머니가 화로에 구워주시던 달콤한 물고구마를 먹던 때가 어제 같은데,
아버님 손잡고 목욕탕 갔던 시간이 어제 같은데,
어머님 손잡고 시장구경 갔던 시간이 어제 같은데,
어느새 내 곁에는 할아버지도 할머니도 계시지 않는다.
민물 생선조림을 무척이나 좋아하셨던 할아버지.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손자 입에 먼저 넣어주시던 할머니.
두 분이 언제 내 곁을 떠나셨는지 이젠 기억조차 흐릿해 지는구나.
어느새 내 곁에는 아버님이 계시지 않는다.
세월이 유수와 같이 흘러
이젠 내 나이가 옛날의 아버지가 되었고 옛날의 할아버지가 되었다.
세월과 함께 떠나버린 청춘
돌이킬 수도 없는 흘러간 청춘.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가고 싶은 곳도 많았는데 이젠 마음도 몸도 지쳤으니
흘러간 청춘 아쉬워 어찌 할거나.
청춘이란 것을 조금만 더 일찍 알았더라면 하고 싶은 것 다해보고
가고 싶은 곳, 다 가 보았을텐데
흘러간 청춘을 아쉬워하지 않았을 터인데...
나의 인생은 오직 나의 것이라는 것을 일찍 알았더라면.
인생은 그 누구도 대신 살아주지 못한다는 것을
청춘이 덧없이 흘러가고 나서야 알았으니.
이제, 조금 남아있는 인생길이지만
후회하지 않도록 보람차고 멋지게 나를 위한 삶을 살아 보리라.
결코 후회하지 않을 그런 삶을 살아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