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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산에 오르다 보면 산속 다양한 동물들의 일용할 양식이 되는 도토리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그중 도토리를 가장 좋아하는 동물은 다람쥐와 청설모인데 이들은 겨울철 식량을 저축하기 위해서
땅속 곳곳에 열매를 묻어둡니다.
하지만 다람쥐와 청설모는 머리가 나빠서 자신이 어디에 도토리를 묻었는지 잘 기억하지 못하고
결국 묻었던 도토리 중 95%는 찾아내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찾아내지 못한 도토리 중에는 겨울이 지나고 봄철에 싹을 틔우며 튼튼한 나무로 다시 자라납니다.
이렇게 자라난 나무는 숲을 이루고 산을 만들어 또 한 해 동물들의 양식이 되어 줍니다.
만약 인생의 모든 순간을 기억한다면 행복할까요?
오히려 잊지 못해서 괴롭거나 지난 일에 대한 후회로 삶의 에너지를 낭비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때론 잊지 못해서 힘들 때도 있지만 잊음으로 득이 되기도 합니다.
실패와 후회보다는 고마운 일들과 소중한 것을 기억한다면 행복으로 가득한 울창한 숲을 이룰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