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들은 적당한 나이가 되면 벼슬을 고사하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과 어울려 풍류를 즐겼다.
풍류는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것으로 맛과 멋과 운치, 그리고 글과 음악과 술 등을 여유롭게 즐기는 것으로
조선조 선비들의 생활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였다.
인생에 건강, 돈, 노후에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취미 등도 중요하지만 친구 또한 이에 못지 않게 중요하다.
괴테는 200여년 전에 이런 말을 하였다.
'노년의 가장 큰 적은 고독과 소외이니 노년을 같이 보낼 수 있는 말 벗이 되는 좋은 친구를
하나라도 만들어 두어야 한다'
진실하고 강한 우정을 쌓은 사람들이 더 오래 살고, 더 행복하며, 더 활기찬 인생을 살 수 있다.
하지만 아무하고나 사궈서는 안된다.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이런 말을 했다.
'나는 내가 좋아하지 않거나 존경할 수 없는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는 결혼만큼이나 중요하니까요'
또, 힌두 속담에 '우리는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비슷해 진다.'라는 말이 있고,
공자가어(孔子家語)에 '그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수 있다.'라는 말도 있다.
한마디로 유유상종(類類相從)이란 말일 것이다.
진실한 우정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고 좋은 친구를 얻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좋은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근묵자흑(近墨者黑)이라는 말이 있다.
먹을 가까이 하면 검어진다는 뜻으로 이는 사람이 어울리는 주변에 따라서 영향을 받고,
그 주변과 비슷하게 바뀔 수 있음을 뜻한다.
나쁜 친구를 사귀면 착한 사람도 나쁜 사람이 되기가 쉽다.
이렇듯 내 삶의 주변에 누가 있는가는 상당한 중요하다.
우리 속담에 친구 따라서 강남 간다는 말도 있고, 남이 장에 가면 거름지고 나선다는 말도 있다.
그래서 주위 환경이 사람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향기가 진한 꽃 주위에 있으면 나에게도 향기가 나고, 악취가 나는 곳에 내가 서 있으면 내 몸에서도 악취가 난다.
오늘 내 주위에 누가 있는지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내가 선한 사람이나 의인 옆에 있으면 나도 그런 사람이 될 확률이 높고,
사기꾼이나 악인 옆에 있으면 나도 그런 사람으로 물들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혼자서는 살 수가 없기에 필연적으로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인생길을 가노라면 누구나 힘이 들고 지칠 때가 있다.
인생의 여정이 험난하고 포기하고 싶어질 때 손 내밀어 잡아주는 따뜻한 가슴으로 다가오는 동반자가 있다면
많은 위안을 받는다.
서로 바라보고 웃을 수 있는 마음 있다면, 비바람 불고 눈보라가 몰아쳐도
동반자와 함께하는 길이라면, 거뜬히 헤쳐나갈 수 있다.
서로를 아끼는 마음으로 뜨거운 눈물 한 방울 흘릴 수 있는 따뜻한 가슴을 간직하는 동반자가 있다면
그 삶은 행복한 삶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