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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과거는 모두 바보들이 죽음으로 가는 길을 비춰 주었을 뿐.
꺼져간다, 꺼져간다, 짧은 촛불이여!
인생은 단지 걸어다니는 그림자,
무대 위에 나와서 뽐내고 걷고 안달하며 시간을 보내다
사라지는 서툰 배우 인생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 소음과 분노로 가득 찬 백치의 이야기

셰익스피어 4대비극 (맥베스)의 5막 5장에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인생은 죽음으로 향하는 행진일 뿐,
허망하기 짝이 없다고 작가는 말합니다.


그나마 바람 앞에 깜박이는 촛불처럼 짧은 생명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걸어 다니는 그림자요.
의미 없는 무대 위에 잠깐 등장했다가 잊혀지는 슬픈 엑스트라 배우들입니다.


하지만 엑스트라 배우들에게도 분명 역할은 있습니다.
내가 맡은 작은 역할이 자랑스러워서 짐짓 뽐내며 걸어보기도 하고,
짧은 대사나마 조금이라도 잘해 보려고 안달하기도 합니다.

진정 마음의 귀를 열면 백치의 이야기에도 분명 의미는 있습니다.
단, 인생이라는 무대에 연습은 없습니다.
하루 하루가 실제 공연입니다.
단역이라도 오늘 내가 맡은 역할을 멋지게 해내려는 노력 자체에 인생의 참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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