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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하면 태어날 때 울기부터 했을까마는
양껏 벌어도 먹는 건 세끼요,
기껏 살아도 백년은 꿈인 것을
못 산다고 슬퍼말고 못났다고 비관마라,
재물이 늘어나면 근심도 늘어나고
지위가 높아지면 외로움도 더하는 법
부자 중에 제일은 마음편한 부자요,
자리 중에 제일은 마음비운 자리이다.
하늘이 무너질 걱정도 하늘의 몫이지
사람의 몫이 아닐테니
사람이 사람인 이상 비운다 한들
다 비울 수 있을까 마는
어느날 분수에 넘치는 탐욕이 일거든
위에서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이치에 맞게 양심을 거스르지 말 것이며,
어느 순간 미움과 증오로 분노가 일거든
얼음이 녹아 물이 되듯
분노의 언 가슴 용서로 물로 흘러 보낼 일이다.
물이 그릇을 탓하더냐,
둥글면 둥근대로 모나면 모난대로
제 모습을 그릇에 맞추는 물처럼 사는 사람은
세상을 탓하지 아니하네.
각박한 세상에서도 맑은 소리로
순수하게 정직하게 사는 사람은
도리에 어긋남이 없고
노릇에 부족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