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2. 07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먼길을 돌아와 얼마쯤 일까.
산 모퉁이 자갈길에 다리가 무거워서
가던 길을 쉬어갈까 두리번 거리지만

내 쉴 마땅한 곳이 보이지 않아
바위 위에 걸터 앉아 노을진 석양을 바라보며
가픈 숨을 몰아 쉬니
지나온 한평생 너무 허무하다.

 

젊음에 시절엔 그 세월이 더디 가기에
어서 가자 세월아 재촉도 했었는데
속절없이 변해가는 내 모습에

살아온 지난 일들이
후회와 아쉬움만 더덕 더덕 쌓이고
남은 길은 저만치 눈에 어린다.

 

걸어온 그 험난한 길 위에
내 흔적은 얼마나 남아 있을까
뒤 돌아보니 보잘것 없는 삶이였기에
작은 마음만 미여 지는 것 같다.

 

줄어드는 꿈이라 이 길을 멈춰 설수 없다 해도

육신에 허약함을 어이 감당해야 하나

가는 세월아
너도 쉬엄 쉬엄 쉬였다 내 뒤를 따라 오렴...

 

세월아 세월아
야속한 세월아
이제 따라 가기도 힘이 드는구나.
우리좀 쉬엄 쉬엄 갈터이니
우린 두고 너만 가거라.

 

미워 할수도
뿌리 칠수도 없는 세월아
한평생 너 따라 숨 가쁘게 달려오며
미운정 고운정 뒤섞인 너와 우리
이젠 우리 두고 너만 가거라.

 

우리 이모습 이대로
살아온 세상 뒤 돌아보며
너털웃음 깔깔 대며
여기 머물러 오래 오래 살고 싶구나
이젠 우린 두고 너만 가거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4925 자유글 어리석은 듯 슬기로운 사람
4924 자유글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
4923 자유글 늙은 우리 세대는 한정판이야
4922 자유글 황새의 희생
4921 자유글 긍정적인 생각
4920 자유글 노년에 경계해야 할 계로록(戒老錄)
4919 자유글 희망
4918 자유글 항상 내가 먼저
4917 자유글 마음의 인생 차(茶)
4916 자유글 나이가 들수록 꼭 필요한 친구
4915 자유글 우리가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
4914 자유글 추한 노인과 멋진 노인
4913 자유글 삶의 원칙
4912 자유글 인생을 최고로 사는 지혜
4911 자유글 세 치의 혓바닥
4910 자유글 오늘을 기뻐하는 마음
4909 자유글 가는세월 오는세월
4908 자유글 '믿음'과 '사랑'의 유산
4907 자유글 나보다 더 소중한 당신
4906 자유글 마음속에 키우는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