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prev 2023. 03 next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옛날 어느 마을에 새로 부임한 원님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저잣거리를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중 어느 작은 초가집에서 들려오는 말소리에 잠시 가던 길을 멈추었습니다.

 

"어머니. 아, 하세요. 밥 한 숟가락 드립니다.

다시 아 하세요. 이번엔 나물 반찬 드립니다.

어머니.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네요.

하늘은 파랗고 뭉게구름이 조금 흘러가고 있습니다.

자, 이번에는 생선 반찬 드립니다."

 

원님이 그 초가집을 몰래 들여다보니

한 청년이 앞이 보이지 않는 어머니에게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설명하면서,

생선의 가시도 정성스럽게 발라 어머니의 식사 수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에 감명을 받은 원님은 효자 청년에게 큰상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마을에 또 다른 청년도 앞이 보이지 않는 어머니를 모시고 있었습니다.

이 청년은 불편한 어머니를 홀대하는 불효자였지만

자신도 상을 받고 싶은 욕심에 거짓 효도를 열심히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또 다른 효자의 소문을 들은 원님은 다시 정체를 숨기고

그의 집을 조심히 들여다봤습니다.

 

하지만, 원님의 방문을 눈치챈 불효자는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어머니를 정성껏 모셨습니다.

그런데 어머니가 뜻밖의 말을 했습니다.

"아들아. 예전의 너는 앞이 안 보이는 어미를 보살피지 않고 살더니

지금은 이렇게 어미를 극진히 모시는 효자가 되었으니 이제 내가 당장 죽어도 여한이 없구나."

 

청년은 원님을 속였다는 생각에 겁이 났습니다.

하지만 원님은 그 청년에게도 다른 효자 청년과 같이 상을 내리면서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효도는 흉내만 내도 좋은 것이다.

비록 거짓이었다고 해도 부모를 행복하게 해 드렸다면 그 또한 훌륭한 효도이니라."

원님의 말에 이 청년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그 뒤에는 진짜 효자가 되었다고 합니다.

 

효도는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님이 받는 것입니다.

부모에게는 자녀의 효도가 큰지, 작은 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부모님이 어떻게 느끼고 기뻐하실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공지 기타 컴퓨터로 TV보기 (지상파 및 종편)
공지 기타 신문 잡지 보기
4948 자유글 신이 주신 선물
4947 자유글 가족보다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4946 자유글 여섯 가지 도둑
4945 자유글 행복은 밖에서 오지 않는다
4944 자유글 늙음은 새로운 원숙
4943 자유글 토마스 모어가 감옥에서 딸에게 보낸 마지막 편지
4942 자유글 七克을 이겨내는 지혜
4941 자유글 하루해가 이미 저물어 갈 때
4940 자유글 노인에게도 의무는 있다
4939 자유글 멋있는사람
4938 자유글 마음을 비우는 연습
4937 자유글 세상을 보게 해주는 창문
4936 자유글 주워진 삶에 푹 젖어 살자
4935 자유글 변하지 않는 세 가지의 진리
4934 자유글 적재적소
4933 자유글 당신은 보석같은 사람
4932 자유글 남자에 대한 명심보감
4931 건강 인체에서만 나오는 치료제
4930 자유글 신의 한수 같은 인생은 없다
4929 자유글 세 가지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