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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시절을 서로 함께 의지하며 오랜 세월을 살아온 두 남자가 있었습니다.
이 둘은 자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늘 생각나고 보고 싶은 형제 같은 친구입니다.
어느새 그들은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고 거동도 불편해진 쇠약한 노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친구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친구야, 나 먼저 간다!"
친구의 이 말을 들은 노인은 전화받은 자리에 그대로 앉아 아무 말도 못 하고 그저 눈물만 흘렸습니다.
그리고 그 전화를 끝으로 몇 시간 뒤 친구의 아들로부터 아버님이 운명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 세상과 작별할 시간이 되었다는 순간,
친구의 '먼저 간다'는 작별 인사 속에는 그동안 고마웠다는 감사의 의미가 있었을 것입니다.
인생에서 진짜 벗은 한 명도 어렵다는 걸 나이가 들수록 실감합니다.
기쁠 때든...
슬플 때든...
평안할 때든...
괴로울 때든...
시간이 흘러도 한결같이 곁을 지켜주는 사람,
내가 먼저 그런 사람이 되어주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