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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드는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이다.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용서란 타인에게 베푸는 자비심이라기 보다
흐트러지려는 나를 나 자신이 거두어 들이는 일이 아닐까 싶다.
우리들이 화를 내고 속상해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외부의 자극에서라기보다
마음을 걷잡을 수 없는 데에 그 까닭이 있을 것이다.
정말 우리 마음이란 미묘하기 짝이 없다.
너그러울 때는 온 세상을 다 받아들이다가 한 번 옹졸해지면 바늘하나 꽂을 여유 조차 없다.
그러한 마음을 돌이키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마음에 따르지 말고 마음의 주인이 되라고 옛사람들은 말한 것이다.
달콤한 기운이 몸을 휘감을 때가 있다.
따지고 보면 사실 별일이 아닌데도 그렇다.
단지 손을 잡았을 뿐인데 잠깐 머리를 안거나 무거운 어깨를 어루만졌을 뿐인데
온 몸의 세포가 뜨거워지며 걷잡을 수 없는 행복감에 왈칵 눈물을 쏟게 된다.
세상을 사는 행복이 어쩌면 거기에 있지 않나 싶다.
함께 숨쉬는 것만으로 감사하고 서로의 세포가 이렇게 펄펄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더없이 행복한 마음의 주인이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