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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팔십(傘壽)이 되면 가히 무심이로 다.
흐르는 물은 내 세월 같고,
부는 바람은 내 마음 같고,
저무는 해는 내 모습과 같으니
어찌 늙어보지 않고 늙음을 말하는가.
육신이 팔십(傘壽)이 되면 무엇인들 성하리오.
둥근 돌이 우연 일리 없고,
오랜 나무가 공연할 리 없고,
지는 낙엽이 온전할 리 없으니
어찌 늙어 보지 않고 삶을 논하겠는가.
인생 팔십이면 가히 천심이로다.
세상사 모질고 인생사 거칠어도
내 품 안에 떠 가는 구름들 아
누구를 탓하고 무엇을 탐 하리오...
한평생 살면서 옳은 친구 한 명 만 있어도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는데...
공자가 말하기를
酒食兄弟千個有
술 마실 때 형 동생 하는 친구는 많아도
急難之朋一個無
급하고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친구는 한 분도 없다.
그 누군가 가 말했다.
내가 죽었을 때 술 한잔 따라 주며
눈물을 흘려줄 그런 친구가 몇 명이 있을까 ?
잠시 쉬었다 가는 우리네 인생,
어쩜 사랑하는 인연보다 더 소중한 사람이 노년의 친구가 아닐까 ?
이성 간의 친구든, 옛 친구든 살면서 외롭고 힘들고 지칠 때
따뜻한 차 한잔에 우정과 마음을 담아주는
그런 친구가 당신 곁에 몇 명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