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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어느 중년 부인이 날이 저물어 밥을 지으려 하는데 부엌에 불씨가 없었다.
그래서 이웃 마을에서 불씨를 얻기 위해 등불을 들고 밤 길을 나섰다.
십리 길을 헐레벌떡 온 그에게 이웃 사람이 불씨를 주면서 한심 하다는 듯 한 마디,
"아니, 이 사람 아 ! 들고 있는 등불을 두고, 어찌 이리 먼 길을 달려 왔는가?"
그 소리를 듣고 그는 정신이 뻔쩍!!
뇌리에 망치로 한방 얻어 맞은 듯...
내가 왜? 등불을 들고 이 먼 길까지 고생을 해 가면서 불씨 을 구하려 왔지?
슬쩍 내 몸을 꼬집어 본다.
분명 꿈 결은 아니 었다.
그는 자신이 들고 있는 등불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우리는 이와 같은 어리석음을 비웃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들 또한 결코 이런 범주에서 자유롭다고 자신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불씨를 구하는 사람처럼 나 자신도 등불을 들고서 불을 찾고 있는 실수를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행복과 기쁨 속에 살면서도 그 사실을 모르고 있지나 않은지요?
혹시 나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행복을 알지 못하고
멀리 서 구하는 우를 범하고 있지 나 않은지 뒤돌아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