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화병이라 불리는 '화병'은 분노와 같은 감정이 해소되지 못하여
화(火)의 양상으로 폭발하는 증상이 있는 병을 말한다.
미국 정신의학회에서도 화병(火病)을 'hwa-byung'이라고 등재됐을 정도로
한국 문화에서 특히 자주 발생하는 독특한 현상이다.
특히 신체적으로 노화가 진행되는 시기에 많이 나타나기에
노년기를 아름답게 맞으려면 무엇보다 '화'를 잘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
심지어 '앵그리 올드'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노년기에 접어들면
젊은 세대의 싸늘한 시선에 소외감과 무시당하고 있다는 억울함을 느끼며
이런 감정들이 쌓여 쉽게 분노가 생긴다는 분석이 있다.
전문가들은 노년기 분노의 큰 원인으로 '상실감'을 꼽는데,
더 이상 예전 같지 않은 건강과 은퇴를 기점으로 상실하는 경제적 능력은
사회로부터 큰 소외감과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년기는 인생에서 후반전일 뿐이다.
미켈란젤로는 90세 때까지 피에타를 조각하고 성 베드로 성당의 벽화를 그렸다.
베르디는 85세 때 '아베마리아'를 작곡했으며
시인 괴테는 대작 '파우스트'를 83세에 완성했다.
화를 뜻하는 단어 'anger'가 위험이라는 단어 'danger'에서 'd'만 빼면 완성된다.
화를 내는 것은 곧 위험의 신호임을 깨닫고
노년기를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 마음을 다스리는 지혜를 찾아야 한다.
화가 날 상황과 마주할 때 이렇게 한 번 해보라.
첫째, 평소 느끼는 감정을 외면하지 않는다.
'속상하다', '슬프다' 등 표현을 직접 말하는 것은 중요하다.
둘째,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 에너지를 분출한다.
운동하기, 글쓰기 등 자신만의 취미는 감정을 환기시켜준다.
셋째, 가족과 지인들에게 감사의 말을 한다.
감사는 상대와 자신을 모두 기분 좋게 만드는 특별한 힘이 있기에
긍정적인 말과 감사의 말을 아끼지 마라.